[과정평가형]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전문가(모션그래픽,유튜브영상편집,3D블렌더활용) 취득과정A
(멀티미디어)UI/UX(웹퍼블리셔)&영상편집(유튜브,에펙,블렌더3D) 양성과정-혼합
(산대특)ICT를 활용한 융복합 광고콘텐츠제작(UI/UX,모션그래픽(유튜브영상)_특례
문화컨텐츠산업 육성을 위한 서비스플랫폼 제작 및 마케팅 전문 인력 양성과정
모션그래픽(프리미어(PREMIERE),에펙(AFTER EFFECTS) 유튜브영상편집
유튜브영상편집(프리미어,에펙,포토샵,일러스트레이터) 모션그래픽
모션그래픽 유튜브영상편집(프리미어,에펙,포토샵,일러스트레이터)
작가 이진경은 캔버스에 글씨를 쓴다. 국밥이라고 쓴다. 바다라고 쓴다. 찔레꽃이라고, 엄마찾아 삼만리라고 쓴다. 다만 정직하게 써 내려가듯 그린 단어일 뿐인데 뜻 모를 감동이 밀려온다. 사전적 의미만으로는 깨달을 수 없는, 그 정서를 공감하기에 가능한 일이다. 국밥 한 그릇에 담긴 뜨거운 목숨, 검푸른 바다에 녹아있는 푸르고 짠 눈물, 찔레꽃에 겹쳐지는 엄마 얼굴, 엄마찾아 삼만리를 관통하는 근원적 그리움… 이진경의 한글 타이포그래피는 그렇게 우리네의 마음을 나지막이 울린다.
에디터 이상현 | 사진 스튜디오 sal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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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진경은 쌈지길의 아트디렉터로 재직하며 브랜드 관련 여러 타이포그래피 작업을 도맡아왔다. 특히 인사동 쌈지길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른바 ‘이진경 체’는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에 알록달록한 색깔을 칠하며 공간에 온기와 생기를 부여한다. 그녀의 손 글씨는 세련된 조형미는 다소 떨어지지만 생명력이 펄펄 살아 있고, 정제된 글꼴이 아니기에 더없이 편안하고 인간적으로 다가온다. 그러나 최근 널리 보여지는 일련의 캘리그래피 작업과는 차이를 보인다. 차라리 재래시장의 상인들이 직접 손으로 쓴 간판 글씨를 연상시킨다. 아닌 게 아니라, 그녀 스스로도 그 생생한 매력에 흠뻑 빠져 ‘꿀 팝니다’, ‘찐 찐빵’ 등 필사 작품을 선보였다는 것. 뿐만 아니라 ‘직행 완행’, ‘빙어’ 등 생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람들의 손 글씨를 따라 그렸다. 과연 작가 이진경은 왜 예쁘지도 않은 손 글씨에 이렇듯 매료되었을까. “무협소설을 읽어보면 강호의 고수들은 칼 들고 폼 잡는 게 아니라 정작 밭을 매고 있다. 재래 시장의 상인들이 쓴 손 글씨가 마치 그렇게 생각된다. 이미 일상이 되거나 더없이 편안한 형태가 된 글씨이기에 엄청난 내공이 느껴진다. 현란한 장식이나 복잡한 꾸밈이 필요 없는, 그 자체로 이미 완전한 모습이랄까.” |